ASTIER DE VILLATTE : 파리 도자기 아틀리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백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아스티에 드 빌라뜨 Astier de Villate. 이웃나라 일본에는 이미 이름이 나 있는 고급 식기 브랜드. 오봉파리 일본부에서 매장이 아닌 아틀리에를 견학하고 공동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Benoît Astier de Villatte 씨와 Ivan Pericoli 씨와 나눈 이야기를 번역해 보았다. 

 

 

O'bonParis : 많은 장인들이 일하고 있다. 총 몇 명 정도가 작업을 하고 있나?

 

Benoît : 현재는 20 명 정도. 한 사람의 장인이 하나의 도자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있다.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제작 기간은 약 2 주. 따라서 완전 수주 생산으로 재고는 가지고 있지 않다.

기본적으로 정해진 제작 방식대로 만들고 있지만, 효율성과 디자인같은 부분은 장인들의 감각에 맡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흙을 피자처럼 손으로 두드리는 "biscuit (비스킷)" 이라는 초반작업이 있다. 이것은 우리 도자기를 만들 때 필수로 거치는 기본적인 작업으로 미술 대학에서 교수에게 배운 방법. 이 작업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튼튼한 도자기가 나온다.

그러나 몇몇 장인이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기법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의 방식을 존중한다. 다른 장인도 조금씩 자신의 방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Astier de Villatte의 개성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

 

"비스킷"를 만드는 장인

 

'비스킷' 상태에서 성형한다.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장인이 담당한다.

 

O'bonParis : 현재도 두 사람이 디자인을 맡고 있나?

Benoît : 사실 몇 명의 디자이너가 더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이반과 내가 디자인하고 있다. 하지만 비법때문이 아니다. 친구에게 아틀리에를 공개 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그러다 마음이 맞으면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 

 

O'bonParis : 평소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Benoît : 나는 미대에 다닐 때 배운 것을 활용하고 Ivan은 예술가인 부모님에게서 감각을 물려받고 역사와 문학을 배웠다. 과거의 것을 현대에 활용하는 것이다.

 

독특한 세계관 감촉을 가진 도자기

 

우리 아버지는 화가신데 작업하실 때 역사적인 명화를 많이보시곤 한다. 아버지도 나도 발튀스 Balthus라는 화가의 영향을 받는다. 현대화가이지만 화풍이 매우 중세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Balthus는 젊은 여성을 그린 적이 있는데, 부분적으로 보면 30 년대 그림처럼 보이지만, 전체를 보면 현대작품인 걸 알 수 있다. 이런 화풍을 매우 좋아하고 이런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

 

O'bonParis : Astier de Villatte 도자기는 모두 심플한 디자인에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Benoît : 도자기 디자인이 심플하면 그림 그릴 때 아주 좋다. 사과 하나 담긴 접시 위에 자연광이 비치는 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모티브가 된다. 그리고 색상의 조화와 구도의 균형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aint-Honoré의 본점에 늘어선 완제품.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O'bonParis : 실제로 일본에서는 요리 잡지 등 사진촬영 할 때 Astier de Villatte 접시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Benoît : 이렇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우리 접시에 초콜릿을 담으면 물론 멋지겠지만 다른 접시라고 멋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그래도 우리 접시가 사물의 고유한 빛을 사진에 잘 전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O'bonParis : 평소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 성격인지?

Benoît : 너무 주장하지 않고 겸손한 것도 아버지께 배운 것 인지도 모른다(웃음). 아니, 실제로 잘난 척 하는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대단해!' 라고 하면 계속 자기 자랑만 하고 있는 것 같은.

 

O'bonParis : '흰색'이라는 색상은 Astier de Villatte에 있어 어떤 색깔인가?

Benoît : 흰색은 우연성을 주는 색이다. 첫 전시때는 백색 유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고객으로부터 "흠... 굉장히 멋지지만 어떻게 음식과 조화를 이뤄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 이후 음식과 알맞을 색상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흰색. 흙이 애초에 검은색을 띠어 완전한 흰색은 내지 못했지만 매우 평가가 좋았다. 당시에는 흰색을 사용하던 작가는 없었고 백색 유약에 디자인을 위한 약간의 색상을 추가하는 방법이 다였다.

 

성형을 위해 한 번 구운 후 유약을 발라 다시 굽는다.

 

또한 흰색은 에너지가 있어 매우 좋아하는 색이다. 형태는 기존의 디자인과 비슷해 보이고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검은 흙 위에 바르면 바로 존재감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의 도자기는 강하고 부드럽다.

 

수제 특유의 불균형과 흰색으로 빛나는 음영

 

부티크에는 양초와 문구 용품, 향수 등 다른 물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O'bonParis : 도자기 이외에도 촛불, 향수, 문구, 출판까지 다루고 있는데, 어디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인가?

Benoît : 한계에 이르러면 아직 멀었다. 생또노레 Saint-Honoré와 뚜르농 Tournon에 2 개의 매장이 있다. 우리는 각 매장의 개성을 존중하여 매장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이면 어떤 것을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갤러리 라파예트와 다른 쇼핑 센터 등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물건을 매장에 두고 싶다. 그래서 도매로 떼다가 파는 것보다 스스로 만드는 편이 더 독특하고 품질이 좋지 않을까. 스웨터나 양복 등 다른 것에도 도전 해보고 싶다. 매장 어디에 진열할지도 생각해 봐야 겠지만(웃음). 

 

- 이때,  Ivan이 인터뷰에 응하러 와주었다.

 

O'bonParis : 파리에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다면?

Ivan : 'L'Epi d'Or' 라는 레스토랑을 자주간다. 가게가있는 지역을 좋아합니다. 요즘 그런 가게는 보기 힘들다. 그리고 주인이 무척 매력적이다.

 

Benoît : 맞다. 마치 집에 온 느낌이다.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하면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한다. 그녀는 직원을 매우 소중히 생각하는 것 같다. 직원들도 교육이 잘 되어 있으며 가족적인 서비스를 해준다. 가게 주인도 처음에는 별로 처럼 보이지만 ...

 

Ivan : 익숙해지면 매우 친절 하다(웃음). 파리 분위기도 꽤 나고 식사도 맛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점심 먹으러 가면 크리스찬 루 부탱 (세계적인 구두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자주 식사를 하기 때문.

 

Benoît : 예약 필요 없이 바로 갈 수 있다. 18 세기부터 있었던 진짜 파리의 레스토랑으로 무엇을 먹어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버섯볶음을 추천한다.

  

Ivan : 그리고 Aux  Trois Maillet z라는 바(bar)도 추천한다 . 1 층에는 레스토랑이 있지만 그보다 지하로 바로 가는게 좋다. 공연은 23 : 00 ~ 23 : 30 무렵에 시작된다. 주말에는 예약을 꼭 해야해서 주중에 가는 걸 추천한다. 지하에는 15 명 정도의 뮤지션이 있고, 노래하고 울고... (웃음) 아주 난리가 나는데 매우 흥미롭다. 서비스는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기대는 하지마라. 입장료는 비싸지 않지만, 음료 조금 비싼 편이다.

 

Benoît : 이곳은 바로 프랑스 노래방 같은 곳이다. 모두가 마음 놓고 놀 수 있어 좋다. 진짜 파리를 알 수 있는 좋은 곳. 이런 분위기는 이곳 에서만 맛볼 수 있다.

 

Ivan : 새벽까지 Les Trois Mailletz에서 논 다음, Caveau de la huchette 도 추천한다. 재즈 클럽이지만 젊은이도 노인도 노래하고 춤추고있어 매우 재미있다. 분위기도 매우 좋다.

 

Benoît : Les Halles에있는 Au Pied du Cochon 도 파리 느낌나는 가게. 24 시간 영업이라 언제든지 열려 있고. 서비스도 괜찮은 진짜 파리지앵 레스토랑이다.

 

O'bonParis : 마지막으로 파리하면 떠올리는 것은?

 

Benoît : 세느 강변의 경치가 떠오른다. 특히 시테 Cité 섬의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근처까지 강변. 언제 걸어도 멋지다. 파리에서 밖에 볼 수없는 경치. Ivan은?

 

Ivan : 강변의 한 부키니스트(헌책방 상인)가 말했다. "파리는 도서관이 강을 따라 흐르는 유일한 도시"라고. 부키니스트들은 세느강 양쪽 강변에 주욱 늘어져 있지 않은가? 파리는 항상 변화하고 있다. 역사가있는 현대적인 도시다. 흐르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넘어가는듯한 파리에 항상 매력을 느끼고 있다.

 Astier de Villatte


주소 : 173 rue Saint-Honoré 75001 Paris 
전화 :  +33 1 4260 7413

 

주소 : 16, rue de Tournon 75006 Paris

전화 : +33 1 42 03 43 90


홈페이지 : http://astierdevillatte.com

 


사진, 글 : 카네코 츠요시

번역 : 홍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