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밀라

바로셀로나 가우디 명작

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물 까사 밀라

까사 밀라 Casa Mila는 스페인어로 '밀라네 집'이라는 뜻으로, 밀라 가문이 까사 바트요를 보고 천재 건축가로 불리던 가우디에게 최고급 빌라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설계된 건물이다. '건축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생각했던 가우디는 까사 밀라를 '산'이라는 주제로 설계했다. 실제 카탈루냐의 명물인 거대한 바위산, 몬세라트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모티브로 설계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채석장’ 같은 외관 때문에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스페인 현지인들에게는 까사 밀라보다 라 페드레라 La Pedrera (채석장)라고 불리곤 한다. 1906년부터 건축된 곳으로 가우디는 건물의 건축 양식뿐만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문, 창문, 문고리 하나하나 각각의 용도에 맞게 디자인했다. 까사 밀라는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사 밀라 정원

자연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라 페드레라

라 페드레라에 들어서면 하늘로 뚫린 원형 구조의 안뜰이 보인다. 까사 밀라에는 이렇게 원형으로 뚫린 안뜰이 두 개 있는데, 이 구조덕분에 건물과 하늘이 하나의 조화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 가우디는 건물 중간에 이렇게 공간을 뚫어놓아 모든 가구들의 창문으로 충분한 햇빛이 스며들 수 있게 했다. 자연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던 가우디의 건축 철학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가우디 까사 밀라 옥상

까사 밀라의 상징이자 자랑거리인 옥상. 조금씩 다른 형태로 자리 잡은 환풍구들은 각각 불, 공기, 땅을 상징한다. 아주 작은 환기창도 독특한 작품으로 만들어낸 가우디. 투구를 쓴 사람 형상의 굴뚝은 까사 밀라의 가디언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사실, 영화 <스타워즈> 감독은 이 가디언 굴뚝에 영감을 받아 스타워즈의 대표 캐릭터, 스톰크루퍼를 탄생시켰다는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

 

까사 밀라 다락방 에스파이 가우디 Espai Gaudi

라 페드레라의 다락방. 가우디는 건물에 지붕이 두 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평평한 벽돌로 두개의 포물선을 둥글게 만들어서 두 지붕 사이에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는 완충 공간을 만들어냈다. 고래의 갈비뼈와 유사한 형상이라는 평도 많다. 이 다락방은 현재 에스파이 가우디 ESPAI GAUDI라는 이름으로 까사 밀라와 가우디의 설계 연구에 관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우디가 어떤 자연 요소에서 건축학적 영감을 얻어 설계했는지도 이해하기 쉽게 전시되어 있다.

  

바르셀로나 까사 밀라 내부

까사 밀라 구석구석에서 드러나는 가우디의 건축 철학

까사 밀라가 처음 건축되었던 20세기 초의 거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층. 까사 밀라는 다가구 주택이기 때문에 주주였던 밀라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들에는 세입자들이 들어와 살았다.

이곳은 아파트에서 가장 고상한 식당으로 당시의 모더니즘 양식의 가구들로 재현되어 있다. ​그리고 이 방의 나무 바닥 패턴이 거실로 이어져 있어 미닫이문을 열면 한방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처럼 가우디는 여러 가지 면에서 주민들의 편리성과 활용도를 생각하면서 집을 구조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주거민들의 생활 노선을 고려했다는 점. 예를 들어서, 하녀방, 주방, 아이들 방을 가까이에 위치시켜,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이동을 줄일 수 있게 했다. 

 

 바르셀로나 까사 밀라 창문 및 가우디 철학

주방이나 내부 공간들의 문과 창문이 크게 뚫려 있다. 이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채광 때문인지 분위기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연출된다.

가우디는 이런 말을 했다. "제아무리 밝은 빛도 햇빛과 비교하면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

 

까사 밀라 현대 주거 시설 : 보일러와 비데 설치한 가우디

까사 밀라는 당대에 굉장히 혁신적인 건물이라는 평을 받았다. 당대에 생각하지 못했던 유럽 최초의 주차장과 엘레베이터가 민간 건물에 설치되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20세기 초 화장실에서 온수 보일러와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의 주거시설에 버금가는 생활시설을 완비하고 있던 것이다.

   

바르셀로나 라 페드레라 방문

내부 관람 이후, 다시 안뜰로 도착한다. 구불구불한 벽과 유난히 밝아 보이는 계단, 까사 밀라의 또 다른 상징적인 공간이다. 마치 곧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거대한 나비의 날개를 연상시킨다. 모양, 빛, 색이 모두 조화를 이뤄 신비한 느낌의 스펙터클을 선보이며 자연과 열대우림의 느낌을 자아낸다.

   

까사 밀라 1층 : 라 페드레라 카페

출구 우측 1층에 CAFE DE LA PEDRERA 라 페드레라 카페가 있다. 까사 밀라 1층에 위치한 만큼, 가우디가 설계했던 신비한 천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르셀로나 까사 밀라 포토존

O'bon Paris' tip

까사 밀라 투어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어, 가우디의 건축 철학을 이해하며 견학할 수 있다. 그리고 까사 밀라는 야간에도 개장된다. 가끔 옥상에서 공연이나 상연회를 기획하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미리 에매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지만, 온라인 구매보다 3유로 추가 부과된다. 

위 사진은 라 페드레라 카페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가우디가 디자인한 의자의 복제품이다. 가우디는 집을 건축하는 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집을 채우는 가구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인체공학이란 개념이 생기기 전인데도, 가우디는 인체에 맞게 가구를 디자인했다. 사람의 팔꿈치, 손목, 손모양 등을 고려하고 각 가구의 기능성에 맞게 설계한 가구인만큼 까사 밀라 방문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추천. 


글 : 최유라

사진 : 이유나 

까사 밀라

주소 : Provença, 261-265, 08008 Barcelona, Spain

교통 : 메트로 M3, M5 Diagonal 역

오픈 시간 : 낮 투어 9:00-18:30 (18:00까지 입장 가능) / 야간 투어 19:00 - 21:00

입장료 : 낮 투어 일반 22유로, 7-12세 아동 11유로, 6세 이하 무료 / 낮 스킵 더 라인 29유로, 7-12세 아동 11유로 / 야간 투어 일반 34유로, 7-12세 아동 17유로

입장권 예매 : https://www.lapedrera.com/en/vis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