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식 식사

"당신이 먹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미식예찬>의 저자로, 프랑스 법관이자 미식가로 유명한 브리야 사바랭의 말이다. 이처럼 프랑스인들에게 '음식'이란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 이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프랑스의 미식은 유네스코에 등록될 만큼 독특하면서도 풍부한 문화를 자랑한다. 프랑스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미식문화에 대해 알아 볼까?

 

Petit-déjeuner 평일 아침 식사

프랑스의 아침식사의 묘미는 바삭한 크로와상! 크로와상이나 빵 오 쇼콜라(초콜릿빵) 등의 패스트리 류나 바게트에 잼이나 꿀, 버터를 발라 먹는다. 커피를 종종 곁들이나 차나 과일주스를 마시기도 한다. 요즘에는 파리지앵들도 바쁜 일상에 쫓겨 영국인들처럼 시리얼을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진 : 스플렌디드 에투알 호텔 조식 Hôtel Splendid Étoile

주소 : 샹젤리제, 개선문 근방 (1 Avenue Carnot 75017 Paris)
교통 : 메트로 Charles de Gaulle Etoile (지하철 1, 2, 6호선 그리고 RER A)

 

Déjeuner 평일 점심식사

우리가 가진 선입견 중에, 프랑스의 점심 식사 시간은 길어서 한국과 달리 여유가 넘친다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점심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고, 대부분 아침에 준비하거나 산 샌드위치나 샐러드로 식사를 하는 편이다. 또는 가격과 양이 점심으로 먹기 부담스럽지 않은 곳에서 대개 하나의 메인 요리에 식전요리 또는 디저트를 곁들여 먹는다. 파리 시내의 많은 음식점들이 이런 파리지앵의 점심을 위해, Plat du jour 를 추천한다. 식전요리+메인메뉴, 또는 메인메뉴+디저트로 저렴하고 양이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로 음식을 준비해 준다. Restaurant 보다는 간단한 음식점인 Brasserie 에서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와 감자요리, 오리스테이크, 프랑스식 곱창, 송아지고기와 같은 요리를 먹기를 선호한다.


사진 : 부이용 샤르티에 비스트로 Bouillon Chartier

주소 : 7 Rue du Faubourg Montmartre, 75009 Paris (메트로 Grands Boulevard역 8, 9호선)

오픈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30부터 자정까지

 

Dîner 평일 저녁식사

프랑스인들은 카페의 테라스에서 치즈나 햄, 소시지를 바게트에 먹으며 와인 한 잔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아페라티프로 식사를 시작한다. 가볍게 위에 "이제 음식이 들어간다"고 신호를 주는 것이다. 프랑스는 한국과는 달리 대게 오후 8시가 되어야 식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이렇게 알콜이나 간단한 주전부리들로 배를 채우고 늦게서야 식사를 시작한다. 파리 여행 중 한국 식사시간인 오후 6시쯤에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보통 7시 반에 연다고 거절하는 경우도 많으니 오픈 시간을 꼭 확인하자. 저녁을 레스토랑이나 브라세리에서 먹는 경우도 많지만, 집에서 파스타나 키슈, 타르트, 그라탕, 고기나 생선, 야채를 구운 요리와 같이 다양하게 요리를 해서 먹기도 한다.

 

사진 : 레 앙팡 페흐뒤 Les enfants perdus

주소 : 9 Rue des Récollets, 75010 Paris (메트로 5호선 Jacques-bonsergent역)

오픈시간 : 월-일요일 10am-2am

  

Petit-déjeuner du week-end 주말 아침식사

프랑스인들의 주말 아침 식탁은 좀 더 풍성한 편이다. 주말 아침이면 베이커리 앞에 바삭하고 신선한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파리지앵들을 볼 수 있다. 파리 시내 아무 빵집에나 가도 한국에서는 찾기 힘든 수준급의 크로와상이나 빵 오 쇼콜라(초콜릿빵) 등의 패스트리 류나 쫄깃하고 바삭한 바게트를 살 수 있다. 빵집에 가서 신선한 바게트와 크로와상, 빵 오 쇼콜라를 사서 가족과 함께 나눠먹으며 과일주스와 따뜻한 음료를 곁들여 먹는다.

 

Déjeuner du week-end 주말 점심식사

주말의 점심에는 식사를 오래하는 편이다. 보통 일요일 저녁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먼저, 앙트레로 샐러드, 치즈를 먹고 메인으로는 포토푀, 도핀식 그라탕, 오븐에 구운 머스터드를 바른 닭고기, 아쉬 파르멍티에와 같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홈메이드 디저트도 빠질 수 없다. 레몬파이, 에끌레르, 메르베이유 등 다양한 디저트는 프랑스 식사의 화룡정점! 거의 모든 프랑스 가족이 어릴 때부터 집에서 케이크나 파이류를 구워먹기 때문에 왠만한 제과점에서 파는 디저트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 물론 식사 시간 중간중간, 음식에 맞게 다양한 와인을 곁들이는 것도 잊지 말자.


사진 : 르 트랑 블루 Le Train Bleu (The Blue Train)

주소: 1st floor, Gare de Lyon, Place Louis Armand, 75012 Paris, France (메트로 1호선 Gare de lyon역)

오픈 시간 : 매일 11:30–14:45, 19:00–22:45

 

Dîner du week-end 주말 저녁식사

주말의 저녁은 점심과 비슷하게 먹는다. 생선가게에서 생선이나 굴, 홍합과 같은 해산물을 구매하고 정육점에서 좋은 고기를 사기도 한다.


사진 : Les comptoirs du Médoc 레콩투와 뒤 메독

주소: 93, rue de la Victoire, 75009 PARIS
( 메트로 7호선 “Chaussée d'Antin - La Fayette” 역 또는 메트로 9호선 “Havre - Caumartin” 역)

오픈 시간: 12:00-14:00, 19:30-22:30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French paradox 프렌치 파라독스

식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2~3시간이나 점심을 먹는 파리지앵들이 어떻게 그렇게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그래서 프렌치 파라독스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점심이나 저녁에 와인을 마시면 항산화작용을 하여 지방분이 높은 프랑스 음식을 먹더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프랑스의 질병 발병률이 낮다. 이것을 ‘프렌치 파라독스’라고 하는데 요즘 프랑스 사람들은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거나 글루틴, 글루코스가 없는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며 더 많은 과일을 섭취하려고 하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이다.

 

사진 : 유럽 최대 와인 부티크 파리 라비니아 Lavinia

주소 : 3-5 Boulevard de la Madeleine, 75001 Paris

오픈 시간 : 월요일 - 토요일 10 am- 8:3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