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N : 망통,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의 끝에서

MENTON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이 만나는 지리적으로 재미있는 곳에 위치한 망통. 귀여운 이름인 망통은 사실 프랑스어로 얼굴 부분 중 턱을 뜻한다고. 아름다운 지중해의 해변과 뒤로 보이는 산의 절경. 훌륭한 풍경들은 망통이 왜 '프랑스의 진주'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니스에서 멍통 가는법

니스역에서 TER 라는 지역 기차를 타고 약 40분 정도만 이동하면 도착하는 멍통역. 때문에 니스에 머물며 근교 여행지로 결정하기에 바람직하다. 참고로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멍통을 오기 위해선 모나코 그리고 에즈를 지나쳐야만 한다.

 

1. TER 기차

TER 지역 열차는 우리나라 서울, 경기도에 위치한 지상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Nice Ville 기차역에서 Eze Sur Mer 역, 모나코 Monaco 역 등 약 8개의 정거장을 통과한 후 Menton 역을 지나간다.

가격 : 4-7유로

소요 시간 : 약 40분

 

2. 100번 버스

100번 버스를 이용하면 니스 Le Port 역에서 출발하여 에즈, 모나코를 걸쳐 멍통으로 최종 도착한다. 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신 들리는 정거장이 많으며 버스 안이 인파로 붐빌 가능성이 높고, 여름엔 여행이 더 힘들 수 있어 개인적으론 기차를 더 추천한다. 버스가 풍경이 좋아 선호한다는 정보들도 있으나, 사실 기차에서도 망통까지 가는 내내 창밖으로 바다를 볼 수 있다.

가격 : 1.5유로

소요 시간 : 약 1시간

 

멍통은 화려한 니스 또는 모나코의 휴양지 느낌과는 또 다른 더욱더 이탈리아스러운 분위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묘지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 골목골목 숨어있는 자연스럽게 때가 탄 친근한 외관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MUSEE DU BASTION JEAN COCTEAU

처음으로 들린 곳은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장 콕토의 이름을 따 만든 박물관. 전시 갤러리는 약 2곳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걸어서 5분 정도 거리로 서로 떨어져 있다. 항구에 위치하여 있는 17세기에 만들어진 소보루를 사용해 마련된 특별한 전시 공간. 거친 바위에 구멍을 내 만들어진 창문으로 볼 수 있는 푸른 바다 그리고 가깝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정말 아름답다.

주소 : 2 Quai de Monleon, 06500 Menton

시간 : 월-일요일 10:00-18:00

입장료 : 성인 5유로

 

하지만 박물관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빠르게 관람한다면 약 10분 내로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소규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PLAGE DES SABLETTES

칸느와 마찬가지로 망통도 해변 재정비가 한창이었다. 때문에 아름다운 모래사장을 즐길 순 없었지만 매력적인 오래된 건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RAMPE SAINT-MICHEL

망통의 생 미셸 교회당을 올라가는 계단길은 정말 독특하다. 올라가는 길 또한 입구가 건물들이 안고 있어 비밀스러운 기분마저 드는데.

 

이곳을 올라가면 보이는 풍경은 정말 최고. 양쪽 건물 벽들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품으며 한 폭의 액자 속에 담아버린다.

 

BASILIQUE RAMPE SAINT-MICHEL

17세기 만들어진 아름다운 종탑을 가진 생 미셸 대성당부터 17-18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타 건물들이 언덕 위 최적의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교회 앞 작은 광장에 도착했다면 단순히 그냥 곧바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편으로 계속 올라갈 수 있는 길들을 찾아 또 올라보도록.

 

망통은 골목들이 아름다운 도시이다. 

 

귀여운 고양이들부터 주민들이 걸어 놓은 빨랫감 그리고 널려 있는 화단까지.

 

이런 재밌는 모습들을 즐기며 길을 재촉하다 보면 이 언덕의 최정상에 다다르는데. 

 

CIMETIERE DU VIEUX CHATEAU

언덕의 끝, 그곳에 위치하여 있는 한 묘지. 만약 방문한다면 고인을 기리는 장소인 만큼 풍경은 즐기되 정숙된 분위기를 지키는 것을 잊지 말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라간 묘지의 난간에서 바라본 망통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JARDINS BIOVES

매년 2-3월마다 열리는 레몬 축제 Fête du Citron 의 무대인 기차역 그리고 시청에서 매우 가까운 정원. 이 시기에 망통을 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레몬으로 만든 장식들 또한 만날 수 있을 것.

 

VILLEFRANCHE-SUR-MER

여행을 마치고 올라탄 기차, 망통에서 니스로 돌아가는 내내 아름다운 코트다쥐르의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