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몽마르트 근처에 숨겨진 소규모 박물관. 조금은 허전한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다보면 갑자기 등장하는 담쟁이 덩굴이 눈에 띄는 통로가 있다. 입구부터 왠지 호기심이 느껴지는 곳.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이 기사에서는 낭만주의 시대의 정신이 그대로 남아 있는 파리 낭만주의 박물관(Musée de la Vie romantique)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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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박물관은 네덜란드 출신 화가 아리 쉐퍼(Ary Scheffer)의 재택 겸 아틀리에였던 공간을 개조해서 1983년 박물관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곳은 당시 낭만주의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의 살롱 문화가 펼쳐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곳에는 당시 아리 쉐퍼와 자주 어울리던 들라크루아, 쇼팽, 조르주 상드의 가구와 그림, 작품, 유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쇼팽의 왼손을 본뜬 석고상, 그리고 조르주 상드의 초상화, 그리고 쇼팽의 초상화를 그린 조르주 상드의 수첩이 유명하다. 당시 예술가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작지만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 당시 예술가들의 깊은 관계와 낭만주의 시대의 감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물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18개월간의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마무리했으며, 2026년 2월 14일에 재개관하여 다시 한번 파리지앵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며 당시 예술가, 작가, 음악가들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던 19세기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했다.

낭만주의 박물관에는 비밀스러운 정원 카페가 그 특별함을 더해준다. 박물관 옆 작은 정원에 마련된 카페, 로즈 베이커리(Rose Bakery)는 파리 도심 속에서 정원과 온실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보석과도 같은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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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로즈 카라리니가 자신의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홈메이드 유기농 베이커리는 건강하고 신선한 메뉴들로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곳이다.

이곳은 자갈이 깔린 정원의 야외 테라스석과 통유리로 된 온실 내부 좌석으로 나뉜다. 식물과 꽃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즐기는 잠깐의 티타임은 지친 일상, 여행 중 마주하는 깊은 휴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카페는 파리지앵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곳이니 주말에는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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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담쟁이 덩굴을 넘어 몇 발자국만 옮기면 된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단절된 것만 같은 고요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편안함까지 느껴지는 이곳에서 차분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MUSÉE DE LA VIE ROMANTIQUE
주소: 16 Rue Chaptal, 75009 Paris
교통: 지하철 12호선 Saint-Georges 또는 Pigalle, 지하철 2호선 Blanche
운영시간: 화~일 10:00~18:00 (카페 17:30까지)
휴무: 매주 월요일, 1월 1일, 5월 1일, 12월 25일
입장료: 일반 전시 무료, 특별 전시 유료
글&사진: 오봉파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