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Í PARIS : 몽마르뜨 달리 미술관

 

DALÍ  PARIS

주소 : 11 Rue Poulbot, 75018 Paris

교통 : 메트로 12호선 Abbesses역

오픈 시간 : 매일 10:00-18:30

입장료 : 12유로, 학생 9유로, 오디오 가이드 3유로(영어, 프랑스어 포함 8개 국어. 한국어 없음)

 

몽마르뜨의 테르트르 광장 옆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 2018년 4월 13일 재오픈한 미술관으로 스페인의 초현실주의 화가지만 프랑스에서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대표적인 화가 달리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공간에서는 달리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작품 철학은 물론 그의 일대기까지. 살아생전 많은 인기를 얻고 명예와 성공을 동시에 거머쥔 천재 예술가 달리는 스스로도 천재라고 부르는 괴짜 예술가였다.

 

ELÉPHANT SPATIAL

달리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였다는 우주 코끼리. 코끼리 하면 떠오르는 것과는 달리 가늘고 길게 표현된 다리가 인상적이다. 우주에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체중을 지탱할만한 튼튼한 다리가 없어도 된다는 달리의 논리가 돋보이는 작품.

 

PROFIL DU TEMPS

작업 중이던 풍경화에 어떤 오브제를 그려 넣을지 고민하다가 불을 끄고 작업실을 나가려던 순간에 달리는 흐늘거리는 시계를 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기억의 지속>. <기억의 지속>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보관 중이지만 몽마르뜨 달리 미술관에서도 달리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적 이미지인 흐물거리는 시계를 만날 수 있다.

 

LE PAPILLON FANTASTIQUE OU ARLEQUIN

가만히 보면 그저 곤충을 그려놓은 것 같지만 이 작품의 핵심은 원형 통에 비친 모습을 보는 데 있다. 마치 광대로 보이는 형상은 사실 달리 자신을 표현한 거라고 한다. 익살맞은 수염을 통해 원형 통에 비친 모습이 달리임을 확인할 수 있고, 과학과 수학에 대한 달리의 관심사 또한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

 

TÉLÉPHONE DE HOMARD

일상 생활과 연관된 초현실주의의 또 다른 대표적인 작품. 일상 생활에 쓰이는 흔한 전화기, 예술과 관계없는 물건을 재료로 사용해 작품으로 재탄생된 바닷가재 전화기이다. 전화기의 통화 기능을 상실시키고 새롭게 표현해냄으로써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CANAPÉ LÈVRES DE MAE WEST

Mae West라는 미국 여배우를 묘사한 작품. 그녀의 얼굴을 가구로 표현해냈다. 입은 소파로, 머리카락은 커튼으로, 그리고 눈은 그림으로. 색감부터 컨셉까지 모두 독특한 작품.

 

VISION DE L’ANGE

신앙가이기도 했던 달리는 신의 유일함과 삼위일체를 이 조각을 통해 형상화했다. 엄지손가락은 창조자를, 사진에서 엄지손가락 오른쪽은 그의 아들, 그리고 왼쪽의 날개 달린 형상은 성령을 나타낸다.

 

L’ESCARGOT ET L’ANGE

달리는 달팽이의 자연적으로 기하학적인 등껍질과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이중성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날개가 달린 달팽이는 마치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날아다닐 것만 같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O'BON PARIS' NOTE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작품들 사이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달리 미술관. 몽마르뜨에 들른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구에는 락커가 있어 코트, 가방 등을 맡기고 관람에만 집중할 수 있다. 

 


글, 사진 :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