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베르니 :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

500여 명의 주민만이 살고 있는 아주 작은 파리 근교 마을 지베르니 [GIVERNY]. 하지만 인상파의 아버지라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생가와 정원이 있어 수 많은 여행객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그림을 그리며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후원자 에르네스트 오셰데의 파산까지. 오셰데의 부인과 그녀의 아이들 그리고 본인의 자식들을 위해 하루 빨리 거주 공간을 찾아야만 했던 모네는 우연히 기차를 타고 가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창밖 속 마을, 지베르니에 정착하게 되었다.

 

지베르니 가는법

Gare de Paris-Saint-Lazare [파리 생라자르] 기차역에서 출발하여 Vernon 역에서 내린 이후, 기차역 앞 지베르니 행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약 15분내에 모네의 마을 앞에 내릴 수 있다.

기차표 가격 : 왕복 약 30유로
지베르니 셔틀버스 가격 : 왕복 성인 기준 10유로

 

 

마을의 규모는 걸어서 약 30분이면 대부분의 주요 코스 겉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다. 각종 부티크와 인상주의 미술관을 뒤로하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모네의 정원.

 

 

모네의 생가 & 물의 정원 입장료

입장료는 성인 기준 9.5유로 그리고 26살 미만 학생 기준 5.5유로이다. 참고로 평일에는 약 20여분 주말에는 약 40여분 동안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다.

 

 

물의 정원이라 불리는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 정착 초기, 아이가 딸린 여성과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며 생활하는 클로드 모네를 반기지 않는데다 그림만 그리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네를 걱정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웃들을 뒤로한 채, 집 앞 울타리를 없애고 꽃과 식물들을 모네가 홀로 가꾸며 시작된 정원의 탄생.  

 

어렵게 하루하루를 지베르니에서 살아가던 가난한 화가, 클로드 모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차츰차츰 사람들에게 알려져 그림이 팔리기 시작하자 모네는 집을 장만할 뿐만 아니라 정원사, 가정부 그리고 하인을 여섯이나 고용하며 정원의 규모 또한 키웠다.

 

또 일본 문화에 심취했던 모네는 정원 뿐만 아니라 일본식 다리를 연못 중앙에 설치하기도 했다. 그의 남다른 애착이 담긴 이 정원에선 실제로 수많은 작품들이 그려졌는데,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는 <수련>이 그 대표작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다녀왔을 때 촬영한 아래의 사진과 정원 사진을 비교해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림과 똑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눈을 실명한 에드가 드가, 총으로 생을 마감한 고흐까지.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비교적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듯 백내장을 심하게 앓았던 모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잃어가는 시각으로 그림을 거의 포기했던 그를 이 정원의 연못으로 다시 한번 데리고 와, 그의 손에 붓을 쥐어주었던 그의 딸. 모네는 그렇게 1916년부터 다시 연꽃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3번의 백내장 수술 또한 이겨냈다.

 

모네의 생가

모네의 생가는 시골형 주택으로 계단으로 2층까지 이어져 있으며, 약 10여 개의 방의 규모를 자랑한다. 모네의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많은 일본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에도 시기 말기 일본에서 서민들을 주제로 그렸던 우키요에 그림들이 유럽으로 흘러가 훗날 인상파를 만든 만큼, 일본 문화에 대한 모네의 막연한 낭만을 찾아 볼 수 있다.

 

모네의 집 내부 중 가장 큰 방인 모네의 화실은 고풍스러운 안락의자와 인상주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화려한 장식품들과 사치품들이 그가 성공했던 예술가임을 보여준다.

 

모네가 생을 마감했다는 2층 왼편의 방. 고풍스러운 앤티크 가구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따스하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 침대에서 보는 창밖 풍경은 수많은 나무들과 꽃들로 아름답고, 그의 생가에 머무는 내내 꽃내음이 풍겨 왔다.

 

 

기념품점

모네의 정원과 집에 들어오기 위한 입구이자 동시에 출구인 이 기념품점은 사실 모네가 살아생전 아틀리에로 사용했던 작품을 만드는 공간이었다. 상점 내부엔 모네와 관련된 책자,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그리고 우편카드 등을 볼 수 있다.

 


모네의 집과 물의 정원

시간 : 월-일요일 9:30-18:00
주의사항 : 2017년 기준 3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만 문을 열며, 꽃이 피지 않는 겨울에는 문을 닫는다.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