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CENTQUATRE 104 : 21세기 현대 예술 복합 센터

 

LE CENTQUATRE (104)

주소 : 5 rue Curial - 75019 Paris

교통 : 메트로 7호선 Riquet 역

오픈시간 : 화 - 금요일 12:00-19:00 / 토 - 일요일 11:00-19:00 / 월요일 휴관

입장료 : 특별 전시마다 입장료가 다름

 

파리지앵들은 말한다. 마레지구는 예전의 마레지구가 더 이상 아니라고. 이젠 아기자기하고 덜 상업적인 것을 찾으려면 파리의 북쪽으로 이동해 '생마르탱 운하' 또는 '바쌍 드 라 빌레뜨' 근처로 가야 한다. 마치 서울의 홍대와 가로수길에 더 이상 같은 가게나 아틀리에들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파리에도 물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존재하는 것.

오늘 소개할 르 썽캬트르 현대 예술 복합 센터는 일명 요즘 뜨는 힙한 동네로 유명한 '바쌍 드 라 빌레뜨' 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20세기에 지어진 마레지구의 현대미술 센터 '퐁피두 센터' 는 박물관화가 되었다. 퐁피두 센터의 주요 전시 갤러리는 통상 이미 널리 인정받거나 또는 고전이 되어가는 이미 생을 마감한 모던 아트 예술가들의 작품 들로 채워져 있다. 그에 반해, 르 썽캬트르에선 오늘날 전체적인 예술 흐름을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는데. 

 

자유로운 영혼들처럼 여기저기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사람들. 르 썽캬트르의 건물 홀은 모두가 각자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THE OTHER, ME AND THE OTHERS

콜롬비아 출신인 비쥬얼 아티스트 Iván Argote 의 작품이 홀 중심에 설치되어 있다. 인원 제한 내에서 직접 다리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거대한 시소. 위 전시 체험은 무료이며 3월 4일까지 진행된다고.

 

입장료 6유로만 내면 les faits du hasard 라는 뉴미디어 아트 장르의 다양한 작품들 또한 감상 또는 체험이 가능하다. 기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콘셉트들을 가진 이목을 끄는 다양한 환경들을 즐길 수 있는데. 본 특별전은 3월 4일까지 진행된다. 참고로 르 썽캬트르 현대 예술 센터는 상설전시가 없으니 방문 전에 사이트에 들려 전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자.

 

THE OTHER, ME AND THE OTHERS 와 마찬가지로 홀에서 입장료 없이 체험이 가능하지만 les faits du hasard 전시의 일부인 특별한 솜사탕 기계. 

 

하늘로 솜사탕을 계속해서 기계가 날리고 사람들은 손을 뻗어 마치 구름을 먹듯 날아다니는 솜사탕을 잡는다.

 

니스 출신의 예술가 Vivien Roubaud 의 발상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기계. 작은 유희적인 발상의 전환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Ruines 

Fabien Léaustic 가 연출한 사람 키보다 세배는 더 큰 녹색 기둥들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장소뿐만 아니라 온도 그리고 시간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그 주인공.

 

Impulse

전기의 흐름 사운드를 닮은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온다. 그 사운드의 흐름과 동일하게 빛의 운동이 오고 가는 금속 패널들 사이의 전선들. 한 패널에서 다른 패널 사이를 이동하는 빛의 경로를 보여주며 에너지 순환의 장면을 연출한다.  Martin Messier 는 이 작품에서 나오는 소리와 빛을 통해 관중의 감각을 자극하여 전율 효과를 주고자 했다고.

 

Licht, Mehr Licht !

잔잔하게 시작되던 음악. 영롱하게 뿜어져 나오는 빛의 줄기들을 따라 걸으며 손으로 부드럽게 터치하고 나도 모르게 분위기에 빠져있을 즘, 아주 천천히 음악의 속도와 베이스 음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하얗게 자태를 뽐내던 빛들이 이내 깜빡이기 시작하며 첩보 영화 속 레이저 보안 시스템을 떠오르게 만든다. 아이들도 그리고 성인들도. 이 재밌는 설치미술 앞에선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버리는데.

 

전시를 마치고 들린 카페. 예술 센터에 걸맞은 모습을 한 편안한 카페이다. 야외 테라스이기 때문에 날이 추운 가을, 겨울은 이용하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어느 한 쌍의 국제 커플이 르 썽캬트르 홀에서 노래를 틀고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다.

 


글, 사진 : 한재운